본문 바로가기

4주년 팬송앨범/Album Making

Design Making

Design Concept

 

화양연화 Young Forever’와 함께 긴 청춘이야기가 끝난 후인 7, 4주년 팬송앨범의 주제가 여유로 정해졌다.

장기프로젝트의 큰 틀이 잡혀가던 늦가을 무렵, 연말 시상식이 한창일 때 디자인 컨셉 구상이 시작되었다.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기까지,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주고받은 서로를 향한 음악과 응원으로 긴 시간을 견뎌오던 노력은 절대 헛되지 않았다.

우리는 마침내 성공을 이루었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평탄치 못한 길을 숨 가쁘게 달려온 우리에게 작은 쉼표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 쉼표 속에서 미처 즐기지 못했던 것들이나 챙기지 못했던 모든 것들을 디자인에 담아보고 싶었다.

 

 

 

Keyword & Research

 

사실 여유에 대한 키워드를 잡기 전에 이미 생각해 놓은 그림들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똑같을 수 없으니 형체가 없는 이 그림들을 알아보기 쉽게 시각화 시키는 것에 집중했다. ‘여유에 대한 시각적 키워드를 뽑고 이 키워드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것들을 위주로 리서치를 시작했다.

 

여유에 관련된 방탄소년단의 인터뷰들을 찾아보니 잠을 실컷 자고 싶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여 세부적인 키워드를 뽑아보니 포근함’, ‘따뜻한’, ‘안정과 같은 이미지 키워드가 나왔다. 이러한 키워드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시각적 리서치에 들어갔고, 결과적으로 파스텔 계열의 색상과 정적인 이미지들, 넓은 여백들을 찾을 수 있었다. 처음엔 파스텔 계열에 대한 컬러적 이미지가 좀 아기자기하고 귀엽다는 의견이 제시되었고, 과연 여유라는 컨셉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래서 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처음에 가지고 있던 여유에 관련된 이미지가 너무 확고하다보니 다른 쪽으로 생각할 겨를이 업었고, 팀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팀원 모두 각자의 생각대로 리서치해보고 토론해본 결과, ‘힐링, 자연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얻을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리서치를 하다 보니 원색의 선명한 컬러들과 자연이 담긴 사진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 타입은 자칫하다간 너무 자연에 관련되어 친환경적인 이미지가 부각될 것 같다는 우려가 되어, 두 가지 타입을 적절하게 섞기로 했다.

 

하지만 1차 리서치만으로는 확실하게 감이 오지 않아 답답했고, 일상과 병행하며 컨셉을 구상하다보니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던 것 같다. 더딘 작업진도와 바쁜 생활에 지쳐있던 어느 날, 짬을 내어 동료와 함께 산책하던 중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가는 일상이 싫어 올려다본 하늘이었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파란 하늘과 포근해 보이는 구름에, 순간 답답하던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푸른 하늘에 감탄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바빠서 하늘을 올려다 볼 시간이 없었다.’는 동료의 이야기에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데, 이마저도 짬을 내야 하는구나, 우린 하늘을 볼 여유조차 없는걸까.

나는 동료와의 대화를 통해 영감을 얻었고, ‘하늘이라는 시각적 키워드를 잡고, 다시 디자인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초기 컨셉보드)

 



Final Design


하늘이란 키워드는 생각보다 더 많은걸 내포하고 있었다. 시간에 따라 느껴지는 감성이 많았기 때문에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자칫하다가는 의도했던 컨셉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기존에 염두해 두었던 포근함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구름이 있는 하늘의 모습을 고집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여유를 파란하늘에 떠있는 하얀 구름의 모습으로 한정짓고 싶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해본 결과, 자연스럽게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하늘의 모습을 통해 오랜만에 가지는 여유로운 일상생활을 보여주는건 어떨까 생각했다.

 

표지에서 시작되는 파란하늘 속 드넓은 구름 사진은 여유로운 일상의 시작을 의미한다. 마치 푹신한 이불같은 구름을 보며, 뒹굴거리고 싶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시키기 위해 전체적으로 파스텔톤의 컬러를 사용하였고, 너무 아기자기한 이미지를 배제시키기 위해 텍스트는 최대한 간결하게 표현하였다.

 

(완성된 최종 표지)

 

 

 

내지에 들어가는 이미지들은 하늘을 통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하루의 흐름을 보여주면서, 잔잔한 일상 속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대한 다양한 장소의 이미지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이는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예쁜 장소를 찾아다니는걸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길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사람에 따라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다 똑같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끝으로 디자인 히스토리를 마치면서..

아미의 한 명으로써 우리의 시작은 미약했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믿고 있다.

숨 가쁘게 달리느라 보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여유롭게 걸으며 즐겨보는 건 어떨까.






-Design by 정뀰       

-Proofread by 딸기팡

'4주년 팬송앨범 > Album Ma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Track Making & Producing  (0) 2017.07.28